1. 청소년을 위협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유통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강력한 규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 청소년 흡연율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를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흡연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원인은 무엇이며, 그 위험성은 어디까지일까?
2. 액상형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실제로 액상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화학물질과 니코틴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1) 니코틴 중독 위험성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니코틴 함량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은 니코틴 함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으며, 체내 흡수율도 더 빠르다.
■ 연구 결과:
-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 한 포드(카트리지)에는 일반 담배 한 갑과 동일한 수준의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
- 니코틴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학습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2) 폐질환 및 호흡기 문제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연기가 아닌 증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증기에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 일부는 "팝콘 폐(popcorn lung)"로 불리는 폐 손상을 겪을 수 있는데, 이는 전자담배에 포함된 디아세틸(Diacetyl) 성분이 폐 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 2019년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EVALI)이 급증했으며, 일부 청소년이 심각한 폐 손상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3) 청소년을 부추기는 가향 전자담배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맛과 향이 첨가된 가향(flavored) 제품 때문이다. 기존 담배보다 거부감이 적고, 달콤한 향으로 인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게 만든다.
■ 실태:
-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자 80% 이상이 가향 제품을 선호한다.
- 과일, 캔디, 민트 등 다양한 맛이 제공되면서 전자담배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낮아지고, 청소년 흡연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 규제의 허점:
-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쉽게 구매할 수 있다.
-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나이 확인 절차 없이 구매가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다.
3. 청소년 전자담배 문제, 방치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액상형 전자담배의 확산을 방치하면 청소년 흡연율이 더욱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① 낮아지는 흡연 연령
-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접근성이 높아 10대부터 흡연을 시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 조기 흡연은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일반 연초담배로 전환될 위험도 있다.
② 기존 흡연자보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
-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흡연자가 증가하면서 건강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장기간 사용할 경우 폐 질환, 심혈관 질환, 신경계 발달 장애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③ 사회적 비용 증가
- 청소년 흡연율 증가로 국가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고, 금연 치료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미국 CDC는 전자담배로 인한 질병 치료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청소년 전자담배 규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보면,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위험이 높고, 폐질환 및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청소년 흡연 문제를 방치하면 국가적으로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이제는 보다 강력한 규제와 실효성 있는 단속이 필요하다. 가향 전자담배 금지, 온라인 판매 차단, 연령 확인 강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